CMS에 대한 얘기 모음

아래는 열린프레시안 슬랙 창에서 나왔던 얘기들 중에 공유할만한 내용들을 추려 본 것입니다.

“CMS 투자가 언론사를 흑자로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중소언론사들이 언론재단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그 지원이 끊어지는 시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CMS는 단기적으로 언론재단 지원이 끊기는 것에 대한 대비책이고 장기적으로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CMS의 모든 요소들,  A부터  Z까지 다 자체적으로 개발하겠다고 하면 당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큰 목표를 가지는 것 보다는 작은 소프트웨어들의 집합으로 보고, 각각에 대해 자체 개발할 부분과 아웃소싱을 줄 부분을 나누어서 진행하는게 현명합니다. 또한 자체 개발의 경우에도 반드시 내부 개발자가 있어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외부의 소싱 그룹과 연계하여 함께 개발해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어떻게 그들에게 보상을 줄 것인가와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의 소유권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토의가 필요합니다.”

“CMS의 구성 요소들 중, 우선 순위로 따져보자면 가장 시급한 것은 기사 본문을 구조화하는 것입니다. 기사 본문이 구조화되어야만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 기사를 원활히 배포할 수 있고, 내부적으로도 기사의 검색 및 가공이 용이해져서 정보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기자들이 초고를 개인 PC에서 작성하고. 그것을 다음 웹에디터로 작업한 후에 언론재단CMS에 copy-paste하고. 그것을 편집국장이나 부국장이 검토한 후에 기사로 내보내는 것 아닌가요? 이렇게 되면 전체 과정 어디에도 프레시안만의 라이브러리가 남아있지 않게되거든요. 최종본은 언론재단 서버에, 초고는 각 기자 개인 PC에만 남아있는 구조죠.

 커뮤니케이션을 온라인으로 옮긴다는 의미는. 프레시안의 메인 콘텐츠이자. 주 상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 리소스(글과 사진)가 회사의 서버에 저장되고. 이 내용을 다른 직원이 트래킹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에요.

디지털저널리즘과 언론사 CMS

지난 두 달. 열프를 뜨겁게 달구었던 주제는 기사 아카이빙과 언론사CMS였습니다. 이에 오늘은 그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내용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1. Digital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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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의 스노우폴(Snow Fall)은 2013년 퓰리처상을 받았습니다. 스노우풀이 주목 받은 것은 인터렉티브 저널리즘의 새로운 방점을 찍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기사였습니다. 독자는 66개의 모션그래픽을 통해 워싱턴주 캐스케이드 산맥을 덮친 눈사태를 생생하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지도, 3D그래픽, 비디오 등이 1만 7천자의 긴 스토리 기사와 함께 적절하게 배치되어 입체적으로 상황을 전달합니다.

이러한 기사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닙니다. 뉴욕타임스는 2007년부터 인터렉티브 뉴스팀을 만들어 디지털 스토리텔링과 웹사이트개발을 결합한 실험을 계속 해왔습니다. 인터렉티브 뉴스팀은 기자, 프로듀서, 그래픽 디자이너, 데이터 개발자, 프로그래머 등으로 구성된 총 18명의 팀입니다. 이들이 만들어낸 히트 기사 중에는 국내에도 한동안 SNS에서 화자된 블룸버그 뉴욕시장 재임기간 동안 뉴욕의 변화를 담아낸 ‘Reshaping New York’ 기사가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는 디지털 플랫폼 부편집장이라는 직책이 존재합니다. 이 직책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두 가지입니다. technophile(신기술에 몰입하는), evangelist(신기술을 전파하고 확산하는 사람)이여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건입니다. 지난 번에 소개한 파이낸셜타임즈가 사내 CTO(최고 기술 책임자)라는 직책이 있고 자체 개발팀을 운영하였던 것과 마찬가지의 맥락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기사가 화제가 된 후, 언론사에서는 경영진들 사이에서 “우리는 이런 기사를 못내는가?”라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못 냅니다. 중요한 건 화려한 저 면모가 아닙니다. 결국 시스템과 인력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저러한 기사 하나가 아닙니다. 오히려 진짜 고민할 부분은 이미 종이신문이 영향력을 상실하고 온라인. 아니 그것도 이제 PC환경에서 바라보는 웹이 아닌 모바일 브라우저로 주요 시장이 넘어간 상황에서 언론사의 기사 생산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고 있느냐입니다. 우리가 언론사의 CMS시스템을 얘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 CMS가 뭔가요?

CMS란, Content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 간단히 말하면 콘텐츠를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정의가 이러하다보니 왠만한 웹프로그램은 대부분 CMS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그 블로그 프로그램도 CMS 중의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CMS라고 하면 아래와 같은 기능을 포함합니다.

  • 콘텐츠 생성
  • 콘텐츠 수성 및 삭제
  • 콘텐츠 등록 또는 출판(온라인 상으로 인터넷에 출판하는 것 포함)
  • 서버에 콘텐츠 저장
  • 저장된 콘텐츠에 대한 관리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CMS로는 국내에서는 XE(XpressEngine, 구:제로보드), 글로벌하게는 워드프레스가 있습니다. (본 블로그도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처럼 범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CMS가 있는가 하면, 특정한 분야에 국한하여 정해진 형태의 콘텐츠만 다루는 CMS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룰 내용이 그 중 언론사를 위한 CMS입니다.

언론사의 콘텐츠는 기사입니다. 기본적으로 글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다른 CMS와 차이가 없겠지만 글을 작성하는 사람이 특정한 사람으로 한정되어 있고 이렇게 작성된 글을 중간에서 누군가 검수하는 로직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 다릅니다. 또한 이것을 그대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레이아웃을 수정해서 그에 맞게 보내야 합니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종이신문으로 출발을 하였기에 언론사CMS의 원형은 집배신 시스템에서 출발합니다.

이러한 집배신 시스템을 제공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회사는 양재미디어서울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윤전기로 신문을 찍어내던 시대와 IT시스템과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기사가 출력되는 시대에 프로그램이 가져야할 요구사항은 전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두 회사도 디지털 퍼블리싱에 부합하는 CMS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당연히 고가이다보니 사용하더라도 예전 버젼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사용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아예 두 시스템을 분리해서 사용하거나 기존의 집배신 시스템은 종이신문을 발행할 때 사용하고 인터넷 사이트는 다른 CMS제품을 사용하여 별도 구축하거나 아니면 집배신 시스템에서 일부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웹기반의 운영툴을 접목하여 변형하여 사용하는 형태로 쓰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간에 문제는 CMS자체가 현재의 최신 웹기술을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디지털 퍼스트를 아무리 외쳐도 공허한 구호에 불과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국내CMS에서 가장 간과되고 있는 점은 구조화된 기사 작성입니다. 구조화되어 있지 않은 데이터는 향후 정보로서의 가치를 갖기 어렵습니다. 보통 잘 쓰여진 기사는 시간이 지나도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며 재소비됩니다. 특히 인터넷 검색 시스템의 발달과 SNS를 통해 이슈 패자 부활전이 자주 일어나는 오늘날 같은 시기에 기사는 한 번 송고하고 끝이 아닙니다. 어찌보면 한국 언론이 퀄리티 있는 기사를 내기보다 단발성으로 트래픽을 올리기 위한 기사를 많이 내보내게 된 데에도 이러한 내부의 기술적 한계가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화된 기사의 가치는 특히 데이터 저널리즘에서 빛을 발휘합니다. 특정한 키워드로 각 기사들을 재분류하여 분석하면 거기서 새로운 정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간을 정해 특정한 지역명으로 사회면 기사를 검색하면 해당 지역에서 어떠한 이슈가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걸 가지고 다양한 통계들을 심지어 각 지역별로 비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의 대부분 CMS는 기사가 구조화되어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작업을 내부에서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모든 기사가 통으로 DB에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일찌감치 해외 유수 언론의 경우, CMS를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CMS를 내부에 직접 IT팀을 두고 개발하는 이유는 IT를 지원부서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IT가 자사 비즈니스의 핵심이며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역량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에 개발팀을 자체적으로 구성하여 자사에 필요한 솔루션을 직접 개발, 운영해오는 것입니다.

3. 언론사 CMS에서 중요한 것들

(1) 인사이드 뷰

종이신문 시절 언론사의 집배신 시스템은 ‘기사 작성 -> 전송 -> 데스킹 -> 교열 -> 조판 -> 강판’의 과정으로 진행이 됩니다. 반면 웹사이트로 출력 형태가 바뀐 지금 언론사의 CMS는 이중 조판과 강판의 과정이 디지털 발행으로 바뀌는 것 뿐 앞 단계의 과정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대신 새로이 추가되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건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모든 기사는 전송 시점부터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저장되어 관리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사 데이터는 언론사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기사가 더 이상 종이에 인쇄된 활자가 아니기 때문에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검색이 용이하고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데이터가 구조화되어 저장되어 있지 않다면 디지털 매체가 가지는 장점 중 대부분이 상실되게 됩니다. 따라서 언론사 CMS에서 중요한 부분은 기사 작성 시점에 데이터를 구조화해서 입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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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지 CMS의 기사 입력 화면

위 첨부한 스크린샷은 영국 가디언지에서 사용하는 CMS의 기사 입력화면입니다. 스크린샷 상태가 좋지 않아 잘 안보이실 수도 있지만, 태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콘텐츠 타입, 기여자, 섹션, 톤, 부가 키워드에 이르기까지 모두 태그를 적어놓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태그를 기사에 함께 입력함으로써 온라인에서 노출될 지면, 유사 기사 추출, 작성자에 따른 분류 등등이 가능해집니다.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입력 단위는 Geo location입니다. 기사와 관련된 위치, 즉 위경도 입력이 가능하도록 돼있습니다. ‘Set location’ 버튼을 클릭하면 맵 위에서 특정 위치를 지정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위치 데이터를 기사에 포함하게 될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기사를 표현할 수 있고 향후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하루 동안 발생한 사건사고 기사의 지역별 현황, 각종 문화 행사의 지역별 현황 등. 상상하는 데 따라 기사별 재조합이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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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기사작성시스템의 에디터 화면

위 스크린샷은 뉴욕타임스에서 자체 개발한 CMS Scoop의 기사 작성 확면입니다. Scoop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 내용 변경 추적 기능
    예를 들어 담당 데스크가 기자가 쓴 초안의 문장을 삭제하면 흔적이 남습니다. 오탈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담당 데스크는 삭제된 이유를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눌러 간단한 메모로 남겨둘 수 있습니다.

    Scoop의 Track Changes and Comments 기능
    Scoop의 Track Changes and Comments 기능
  • 실시간 동시 작업 기능
    담당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는 도중이라도 사진기자나 프로듀서가 사진, 멀티미디어 요소를 실시간으로 삽입할 수 있습니다. 특정 외부 기자에 대해서는 권한 설정도 가능합니다. 가령 사진기자는 제목을 변경할 수 없도록 한다거나 멀티미디어 프로듀서는 요약문에 접할 수 없도록 지정하는 식입니다. 심지어 데스크가 제목을 변경하는 동안에도 기자는 기사 내용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동시 작업 범위와 권한을 상황에 맞게 얼마든지 설정하고 변경할 수 있습니다.

    Scoop의 Real-Time Collaboration 기능
    Scoop의 Real-Time Collaboration 기능
  • 자동 태깅 기능
    자동 태깅 기능은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개발 중인 데모 영상을 보면 정말 혁신적입니다. 자신이 작성하는 기사에 가능한 구체적으로 태깅을 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자들이 인식은 하겠지만 실제로 기사를 작성하다보면 이는 귀찮은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자동으로 관련 태그를 추천해주고 이를 선택하면 바로 기사에 태그를 달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2) 아웃사이드 뷰

앞서 기사를 작성하는 내부 시스템에서 중요한 요소를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일반 독자가 접하는 기사를 보여주는 화면에서 중요한 요소를 살펴보자겠습니다. 조금 이상한 얘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아웃사이드 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해진 뷰를 갖지 않는 것입니다. 종이신문에서 레이아웃이란 정해진 사이즈 내에서 기사를 어떠한 사이즈로 배치하느냐였다면 디지털 시대에서는 서로 다른 기기를 갖고 있는 각 사용자의 스크린 사이즈에 맞추어 다른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단순히 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내용적으로도 각 사용자에 맞게 맞춤 화면을 제공해주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신문 레이아웃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정해진 1면 지면이 없다는 겁니다.

각 사용자에게 어떻게 기사를 보여줄 것인가는 더 이상 에디터가 가져가야 할 영역이 아닙니다. 에디터는 각 언론사가 가지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전체 신문의 방향을 기획하고 작성된 기사들 중 무엇을 노출시킬 것인가에 대한 선택권 까지는 여전히 가져가겠지만, 실제로 각각의 독자에게 제공되는 화면은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영역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개념에 근접하여 국내에서도 혁신을 시도한 사례가 파이낸셜 뉴스입니다. 파이낸셜 뉴스가 개발한 CMS, ‘Nice-FN’에는 1면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미리 정의된 템플릿에 따라 각 상황에 따라 다른 화면을 독자에게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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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게 바뀌는 Nice-FN의 프론트 페이지

4. 어떠한  CMS를 쓸 것인가?

그러면 각 언론사는 어떠한 CMS를 사용하여야 할까요? 현재까지 나와있는 CMS중 가장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있는 것은 복스미디어코러스입니다. 이러한 좋은 CMS를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직접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는 CMS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CMS는 사람으로 비유하면 심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기사를 작성해서 독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해당 언론사만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핵심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공통적으로 각 언론사가 사용하는 부분들은 있겠지만 각 언론사마다 다른 문화와 기사 작성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개발하는 것이 맞습니다. 또한 CMS는 한 번 만들고 끝인 시스템이 아니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해나가야 합니다.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는 환경도 바뀔 것이고 독자가 기사를 접하는 환경도 계속 바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언론사들이 자체 개발팀을 꾸려서 직접 개발에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직접 개발할 때 가지는 애로사항은 역시 크나큰 부담일 것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개발하는게 부담스럽다면 이미 오픈소스로 공개한 CMS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이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오픈소스들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Newscoop 언론사 CMS 오픈소스 프로젝트 : https://www.sourcefabric.org/en/newscoop/

가디언지의 오픈소스 :
http://guardian.github.io/scribe/
https://github.com/guardian/scribe

뉴욕타임스의 오픈소스 :

https://github.com/NYTimes/ice

WFMU의 오픈소스 :  (라디오 방송사인데 자사의 CMS를 오픈소스로 제공)

http://www.wfmu.org/

그러나 돈과 인력의 문제 때문에 CMS를 개발하기도 어렵고 유료 CMS를 사기도 어렵다면 무료 CMS들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무료 CMS들은 딱히 언론사에 특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 작업은 필요합니다. (즉, 커스터마이징하고 그렇게 커스터마이징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사람은 내부에 있어야 합니다.)

현재 언론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무료 CMS로는 워드프레스가 있습니다. 해외 언론 중에서는 월스트리트 저널 한국어판이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고 있고 국내 언론 중에서는 블로터닷냇, 딴지일보, 레디앙 등이 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한계는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특히 앞서 중요한 요소라고 얘기드렸던 구조화된 기사 작성은 사실상 포기해야 합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경우는 해당 부분을 미국 본사에서 추가 개발하여 워드프레스 엔진에 이를 임베디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5. 끝으로

언론사가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스스로 플랫폼이 되거나 아니면 Facebook이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에 콘텐츠 제공자의 역할을 부여받고 종속되는 겁니다. 후자는 특별한 노력이 없어도 그렇게 될 것이며 언론사의 힘이 결국 영향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비관적인 미래입니다. 결국 언론사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는 스스로 플랫폼이 되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 첫 번째로 갖추어야 할 것은 플랫폼으로서 동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CMS는 이러한 시스템의 심장에 해당합니다. CMS를 우선 구축하고 그 다음 그 CMS를 바탕으로 그 위에 언론사가 원하는 추가적인 기능을 구현해나가야 합니다. 스노우풀 같은 기사는 하루 아침에 나오지 않습니다.

닛케이는 왜 파이넨셜타임즈를 인수했을까?

지난 주 언론사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뽑으라면 닛케이(http://www.nikkei.com/, 일본경제신문)가 파이넨셜타임즈(http://www.ft.com/)를 인수한 사건일 것이다. (관련기사: Financial Times sold to Japanese media group Nikkei for £844m – The guardian)

파이넨셜타임즈는 영국의 자존심으로 꼽히는 매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언론사가 일본 기업에 넘어간 것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번 인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닛케이가 추진하는 글로벌, 디지털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본 글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화제가 된 파이넨셜타임즈의 디지털 전략과 유료화 모델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언론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파이넨셜타임즈는 어떤 회사?

그러면 도대체 파이넨셜타임즈는 어떤 회사이기에 닛케이가 인수한 것일까?

파이넨셜타임즈는 1888년 제임스 세리던(James Sheridan)과 그의 형제가 창간한 영국의 전문 경제지이다. 영국, 미국, 유럽대륙, 아시아에 각각 현지 영문판이 있다.

파이넨셜타임즈에 주목할 점은 디지털화, 유료화에 성공한 모델로 손꼽히는 언론사라는 점이다. 현재 파이넨셜타임즈의 유료독자 중 70%가 온라인 구독자이다. 더군다나 자사 사이트인 Ft.com을 통한 유료 구독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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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파이넨셜타임즈의 구독자수와 매출   출처:WSJ]

파이넨셜타임즈는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있어 먼저 데이터 분석을 시행하였다. 우선 자사의 독자들이 어떠한 사람인지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로 한 달에 8건 이상의 콘텐츠를 열람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로그인을 의무화 하였다. 이렇게 로그인을 유도함으로써 파이넨셜타임즈는 로그인한-동시에 충성 고객이기도 한- 독자들의 구독, 접근 양식에 관한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그들의 고객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예를 들어 그들은 언제 파이넨셜타임즈를 읽는가? 와 같은 접근 시간대에 관한 것이 그것이다. 데이터 분석을 총괄한 고드는 9시 이전 출근시간대에 가장 독자들이 활발하게 접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분석 데이터는 향후 ‘퍼스트 파이낸셜 타임즈(First Financial Times)’라는 메일 서비스-메일로 매일 아침 6시. 그날의 주요 뉴스를 선별해서 보내주는 것-로 이어져 독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게 된다. 또한 금요일 정오를 기점으로 문화, 예술 관련 콘텐츠 구독수가 늘어난다는 데이터는 Ft.com의 주말판 개설로 이어지게 된다. Ft.com은 경제신문사이지만 주말판에는 문화, 예술 섹션을 다루고 있으며 이 또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파이넨셜타임즈의 편집장 Lionel Barber가 동료들에게 보낸 전체 메일 내용은 파이넨셜타임즈의 성공이 전사적으로 직원들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깨닫고 있기에 가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는 전체 메일 중 내용의 일부이다. (출처 : The Guardian, Lionel Barber’s email to FT staff outlining digital-first strategy)

동료 여러분,
이제 저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FT 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계획을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FT 의 브랜드인 정확하고 권위있는 저널리즘은 우리가 디지털과 인쇄 모두에서 독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때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실리콘 밸리를 방문했을 때, 저는 변화의 속도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경쟁자들은 집합 (aggregation), 개인화 (personalisation), 그리고 소셜미디어 등의 기술을 통해서, 뉴스 비즈니스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은 이제 FT 의 디지털 트래픽의 25% 를 차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가만히 있는 것은 무모한 짓입니다.

우리는 우수한 저널리즘에 요구되는 과정은 지켜야 합니다. 여러가지 출처에 기반한 심층적이며 독창적인 보도와 특종을 위해 날카로운 시각을 갖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터넷이 새로운 매출원 및 플랫폼으로서 더 널리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이제 우리는 뉴스 비즈니스에서 네트워크 비즈니스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물론 변화는 고통스럽습니다. 따라서 저는 깊은 심사숙고와 자문을 받은 끝에 다음의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올바르며 공정하고 솔직한 대화를 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제 NSJ 및 스태프와 FT 의 미래와 아래 제안들에 대한 협의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우선 몇가지 사항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저는 더 선별적이고, 더 적절한 고급 컨텐츠를 생산하도록 커미셔닝(commissioning)을 더 엄선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는 종이신문을 더 단순하게 만드는 정책을 실행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일의 분량을 가볍게 하고 인쇄하는데 쓰이는 자원을 줄이게 할 것입니다. 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판(Edition)에 관계없이 공통광고로 갑니다. – 판마다 불필요한 수정 및 교정을 줄일 것입니다.
2. 국제(International)판도 첫 페이지, 두번째 페이지를 포함해서 보다 공통적으로 갑니다.
3. 영국판과 국제판은 첫 페이지, 국제면을 포함해서 기사 배치 순서도 가능한한 공통적으로 갑니다.
4. 미국 2판을 위한 수정 횟수에 제한을 둡니다.
5. 영국 3판은 서서히 줄입니다.
6. 신문 배달시간을 훨씬 더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7. 문어발식 커미셔닝을 종료하고, 커미셔닝 창구를 줄입니다. 마찬가지로 뉴스 편집자들은 기사 우선순위를 명료하게 파악해야만 합니다.
8. 페이지 구성을 더 철저히 통제할 것입니다. 우리는 디지털 플랫폼을 최우선으로, 종이신문을 그 다음으로 합니다. 이것은 FT 의 커다란 문화적 변화(big cultural shift)이며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서만 달성가능할 것입니다.

통합 뉴스 데스크(unified news desks)체제로서, 우리는 지면 편집자(page editor) 가 아니라 컨텐츠 편집자(contents editor)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컨텐츠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떤 플랫폼에서 – 전통적인 신문, 블로그, 비디오, 소셜미디어 등 – 소개를 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만 합니다.

(중략)

마지막으로, 우리는 2013년에 “Fast FT” 와 새로운 주말판 FT 앱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온라인 상품/서비스를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은 인쇄판을 넘어서서 더 다이나믹하고 인터랙티브한 FT 저널리즘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더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독자들과 더 깊이 대화하고 구독자 수를 늘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파이넨셜타임즈의 디지털 전략은 크게 아래 4가지로 분류된다.

아래 4가지는 DIGIDAY에 실렸던 ‘Inside The Financial Times’ digital strategy‘ 기사 내용을 보고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다.

“우리의 철학은 독자들이 어디를 가든 그들을 따라 가는 것이다.”
– Rob Grimshaw, Managing director of FT

1. 구독 모델 (Subscrip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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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2 파이넨셜타임즈의 구독회원 구분. 출처:DIGIDAY]

파이넨셜타임즈는 그들의 웹사이트에 방문하는 독자들의 유형을 분석하여 총 4가지로 분류하여 회원제 모델을 만들었다. ft.com을 방문하는 고객은 자신의 흥미와 경제 수준에 맞는 적절한 구독 모델을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다.

2. 맞춤 광고 (Targeted advertising)

파이넨셜타임즈는 사내 개발팀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분석에 기반한 맞춤광고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는 광고의 효용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광고주와 자신이 관심 없는 내용의 광고가 뜨는 것에 따른 독자들의 광고에게 모두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이다.

3. 소셜미디어 채널을 만들고 장벽을 철폐한 것 (Making social media and the paywall work together)

이는 현재 프리미엄 조선에서도 적용되어 있는 기술인데, 유료 기사이지만 이를 SNS에 공유하여 링크를 걸면 그 기사는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 기사를 보고 그 기사에서 다른 기사를 클릭하면 유료회원으로 구독을 해야만 한다.) 실제로 Ft.com은 이러한 소셜미디어의 연결 링크를 통해 165%의 추가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파이넨셜타임즈는 SNS계정을 적극적으로 확용하고 있는데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에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4. 모바일로 전환 (Going 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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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파이넨셜타임즈의 모바일 웹사이트(좌)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우) 모습.출처:DIGIDAY]

오늘날 파이넨셜타임즈는 모바일 먼저(Mobile First)라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전체 트래픽의 45%가 모바일 방문자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해마다 데스크탑 사용자의 방문자수를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가져오고 있다. 모바일에서 유료구독자에게 어떻게 편의를 제공하고 기사를 보여줄 것인가는 파이넨셜타임즈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파이넨셜타임즈가 이렇게 적극적인 디지털 전략을 펼쳐나갈 수 있는 것은 일찍부터 자체 IT팀을 구성하고 키워나갔기 때문이다. 파이넨셜타임즈는 언론사이지만 CTO(Chief Technical Officer)가 있다. 파이넨셜타임즈는 일찍부터 ‘온-프레스미스’라는 뉴스 제작 플랫폼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AWS(아마존 웹서비스,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중의 하나)를 적극 활용. IT업계에서도 화제를 모은 바있다. 실제로 이를 통해 사내 서버 관련 유지 비용을 80% 절감하고 웹사이트의 반응속도는 98% 증가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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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John O’Donovan, CTO of Financial Times. 출처: ft.com]

2. 뉴스 유료화의 방향

국내에 뉴스 유료화에 대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뉴스 유료화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퍼스트’에 대해서도 여러 언론사가 부르짖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미디어오늘의 조수경 기자가 잘 분석한 글이 있다. (기사전문보기: 미디어오늘, 뉴스 유료화? 신뢰도 없고 독자도 없는데 지불장벽만 쳤다)

전문가들은 ‘콘텐츠만 잘 만들면 지불의사가 생긴다’는 환상부터 깨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한국 언론이 ‘독자 없이’ 디지털 혁신과 뉴스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진순 한국경제 기자(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는 “저널리즘 산업은 본질적으로 ‘영향력’ 산업이다. 정치권이나 기업에는 생사여탈권에, 독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삶의 기준이이나 인사이트를 영향력을 줘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고 이는 언론사의 전통, 히스토리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유료화 실험에서 긍정적인 징후를 발견한 해외 언론사들의 경우, 그 동안 쌓아온 전통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이되면서 온라인에서도 영향력을 구축할 수 있었단 얘기다.

– 미디어오늘, 조수경 기자의 뉴스 유료화? 신뢰도 없고 독자도 없는데 지불장벽만 쳤다, 기사 본문 중에서

첫 번째 시급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 솔직하게 국내에 신뢰할 수 있는 기사를 써내는 언론사가 몇 개나 되는가? 수시로 소설을 쓰고 사실을 왜곡해서 기사를 내고,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기사로서의 기본 요건도 갖추지 못한 기사들을 이름만 되면 알만한 메이저 언론사들마저 매일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관행으로 굳어진 언론사들의 우라까이(언론사 은어, 베끼기)도 문제이다.

그러면 언론사가 오랜 고집으로 매체의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가정하고, 그 다음 유료화를 위해 추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사가 제공하는 것을 ‘서비스’로서 접근하는 것이다. 즉, ‘뉴스라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라는 일차원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각 플랫폼 환경 별로 자신의 회사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어떻게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우리가 타겟팅해야 할 진짜 고객은 누구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 웹사이트라고 한다면 일반 사용자가 해당 웹사이트에 들어와서 어떠한 체험을 하고 가게 되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유료화 모델을 만들기 전에 이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들이 어떠한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어떠한 니즈(Needs)가 있으며 그들이 무엇에 돈을 쓸 의향이 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성공한 모델로 손꼽히는 파이넨셜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는 모두 이를 선행적으로 시행하였다. ‘누가 자사의 뉴스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들은 무엇에 돈을 쓸 수 있는가?’를 분석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들은 사이트를 회원제로 전환시켰다.

두 언론사 사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회원가입/로그인 그리고 구독 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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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5 파이넨셜타임즈 웹사이트 상단(위),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상단(아래)]

두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회원제로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예전의 프레시안 내에 어느 기자분께서 결국 커뮤니티로 가야한다고 얘기한 바 있는데 맞다고 본다. 그렇다고 지면이나 화면 구성을 일반 커뮤니티 사이트처럼 바꿀 필요는 없지만. 회원들이 있고 그 회원들과 소통해가며 함께 운영하는 사이트가 되어야 한다.

두 웹사이트는 로그인 후, 나의 사이트 이용 패턴을 분석하여 그에 따라 맞춤 화면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워싱턴포스트의 클래비스라는 추천 시스템은 내가 과거에 읽었던 기사의 키워드나 문장을 분석하여 내가 관심 있을 만한 관련 기사를 제시해준다. (이는 기본적으로 Amazon.com 에서 제공하던 추천 로직을 뉴스 사이트에 적용한 것이다.) 이 시스템 도입 후, 워싱턴포스트의 순방문자수는 65% 증가하였고 페이지뷰는 96% 증가했다. 이 로직은 그대로 네이티브 광고에도 적용되어 두 언론사는 사용자로 하여금 정말 정보로 느낄 수 있는 광고를 선별하여 제공해주고 있다.

3. 우리나라 언론사가 나아갈 방향

오늘날 디지털 시대에 언론사가 생존하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든 유료화 모델을 찾아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우선’이란, 인터넷 속보를 쏘아주거나, 교류매체에서 본지나 본방 뉴스를 프로모션 하는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디지털 우선이란 ‘종이신문 기자’와 ‘닷컴 기자’의 구분이 사라지고 작성된 기사를 각 플랫폼 환경에 맞추어 제공하는 것. 아니 오히려 종이신문 보다 디지털기기에 먼저 초점을 맞추어 편집이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종이 신문도 수많은 플랫폼 중의 하나로서만 고려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는 디지털 시대에서 기사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출판이 되고 독자에게 전달되는지를 일선 기자부터 편집국에 있는 이들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CMS(Content Management System)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기자들이 수두룩하다. 이는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데 캔버스의 특성이 어떠한지 자신이 사용하는 물감이나 붓의 특성이 어떠한지 파악도 못한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과 같다. 고객은 단순히 기사를 텍스트로서만 읽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플랫폼 내에서 하나의 구성요소로서 이를 수용하게 된다.

뉴스 내용을 제작하는 전문가만큼이나 인터페이스와 서비스 전문가가 중요하고 그 보다 더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가가 중요하다. 좋은 기사를 쓰는 것은 기본이고 그 기사가 사용자에게 전달되고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