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S에 대한 얘기 모음

아래는 열린프레시안 슬랙 창에서 나왔던 얘기들 중에 공유할만한 내용들을 추려 본 것입니다.

“CMS 투자가 언론사를 흑자로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중소언론사들이 언론재단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그 지원이 끊어지는 시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CMS는 단기적으로 언론재단 지원이 끊기는 것에 대한 대비책이고 장기적으로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CMS의 모든 요소들,  A부터  Z까지 다 자체적으로 개발하겠다고 하면 당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큰 목표를 가지는 것 보다는 작은 소프트웨어들의 집합으로 보고, 각각에 대해 자체 개발할 부분과 아웃소싱을 줄 부분을 나누어서 진행하는게 현명합니다. 또한 자체 개발의 경우에도 반드시 내부 개발자가 있어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외부의 소싱 그룹과 연계하여 함께 개발해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어떻게 그들에게 보상을 줄 것인가와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의 소유권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토의가 필요합니다.”

“CMS의 구성 요소들 중, 우선 순위로 따져보자면 가장 시급한 것은 기사 본문을 구조화하는 것입니다. 기사 본문이 구조화되어야만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 기사를 원활히 배포할 수 있고, 내부적으로도 기사의 검색 및 가공이 용이해져서 정보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기자들이 초고를 개인 PC에서 작성하고. 그것을 다음 웹에디터로 작업한 후에 언론재단CMS에 copy-paste하고. 그것을 편집국장이나 부국장이 검토한 후에 기사로 내보내는 것 아닌가요? 이렇게 되면 전체 과정 어디에도 프레시안만의 라이브러리가 남아있지 않게되거든요. 최종본은 언론재단 서버에, 초고는 각 기자 개인 PC에만 남아있는 구조죠.

 커뮤니케이션을 온라인으로 옮긴다는 의미는. 프레시안의 메인 콘텐츠이자. 주 상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 리소스(글과 사진)가 회사의 서버에 저장되고. 이 내용을 다른 직원이 트래킹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에요.

플랫폼, 유통 그리고 독자 (Platform, Distribution and Audience)

홍군님께서 번역하신 베네딕트 에반스의 플랫폼, 유통 그리고 독자 (Platform, Distribution and Audience)입니다(원문).

당신이 일주일에 2~3개씩 글을 쓰는 전문 블로거는 아니라고 치자. 대신 서너달에 1개 정도, 다른 걸 하느라 실제로 정말 바쁜 사람이라고 해보자. 당신은 나나 예전의 저스틴 홀처럼 오픈 웹에 글을 퍼블리싱하는 건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까놓고 말해 당신의 그 글이 얼마나 좋은 지와는 관계 없이, 당신은 어쩌면 시간을 낭비한 셈이다. 운이 좋게도 검색에 잘 걸릴 만한 주제를 택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글은 그 주제에서 검색되는 수 많은 글들 중 하나일 뿐이다.

어쩌면 당신은 꽤 많은 트위터 팔로워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사람들에게 그 링크를 직접 알릴 수 있겠지) 하지만 많은 다른 사람들은, 정말 그럴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다. 그들은 그럴 시간이 없거나 보안상의 이슈로 그런 서비스를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 (비슷한 이유로 인스타그램에도 어려움을 겪곤 한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아무도, 아.무.도 당신의 글을 읽지 않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그런데 저는 유통distribution이 핵심일까? 라는 의문도 동시에 가집니다. 탐사보도라는 특성 때문일까요. 뉴스타파의 경우 정기후원은 35k명, 프레시안은 조합원과 후원인을 합해 <5k명입니다.

그동안 제가 제안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사 본문을 구조화할 것.
  • 언론사 공동의 유통 플랫폼을 구축할 것.
  • 조합원과 후원인 확보할 것.

앞서 두가지는 베네딕트 에반스의 문제의식과 궤를 같이합니다. 포털이나 소셜미디어에 대응하는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나름의 의의를 가질 수 있겠지만, 이것이 조합원과 후원인 확보와 반드시 연결된다고 생각하기는 힘듭니다. 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의 NYT와 WP 전략에 관한 기사를 보면 일단 기사를 최대한 많이 유통시켜서 잠재 독자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것도 같고요. 이 부분이 아니라 차별화된 컨텐츠와 서비스에 집중해서 조합원과 후원인 확보에 집중하는데 포커스를 맞춰야할 것도 같고요. 고민입니다.

* 프레시안의 경우 10월 7일 현재 페이스북에 15.8k 좋아요와 트위터에 65.7.k의 팔로워가 있습니다. 더 피알의 상위 30개 언론 분석 1과 2도 참고해주세요.

프레시안이라는 매체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수단

결국 뉴스가 가지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내 주위의 사람들과 나를 연결해주는 ‘소통의 도구’로서의 가치이다. 전직 총리가 구속, 수감되었다는 뉴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장 먹고 사는 데에는 큰 관련이 없지만, 우리들은 그 뉴스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정치, 경제, 사회적 동질성이나 세계관의 이질성을 확인하는데 사용한다. 하나의 뉴스를 가지고 어떤 이들은 함께 분노하고, 어떤 이들은 함께 기뻐하며, 어떤 이들은 전에는 모르던 서로간의 의견차이를 발견하고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뉴스는 결국 그런 소통을 돕는 중요한 도구이고, 사회적 인간의 필수 어휘이다.

미디어오늘, 2015년 8월 26일자, 박상현 칼럼 내용 중에서

최근에 봤던 글 중에서 인상 깊었던 글이 위 글이었습니다. 그동안 프레시안 기사의 가치, 그리고 이를 이용한 수익모델에 대한 얘기에 집중을 하다가 정작 진짜 가치는 기사를 읽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아래는 열린프레시안 슬랙 채널에서 오갔던 내용을 좌담 형태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온라인에서 진행된 얘기지만 마치 오프라인에서 서로 얼굴을 맞데고 얘기한 것 같은 상상을 하시면서 보신다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 수익모델에 대한 논의 중 )

직장인님 : 대의원님이든 조합원이든 다른 데서 얻을 수 없는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에 돈을 쓸 용의가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와 같은 차별화된 Community활동을 만들고 이것 자체를 어떻게든 프레시안의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프레시안은 현재까지 쌓아 온 이미지로 그런 가치있는 Community활동을 하실 수 있는 많은 분들을 앞으로도 끌어 모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드라이님 : 현재 언론의 변화와 대중음악산업의 변화 연결시켜서 생각해보면 현재 문화 산업 가운데 가장 IT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 아마도 음악산업일 것입니다. 음반이라는 플랫폼이 그 영향력을 상당히 잃어버렸기 때문이죠.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음악시장 그 자체는 더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음원시장과 공연음악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언론시장에 대입해보면 음반에 해당하는 신문이라는 포맷은 점차 영향력을 상실해 가겠지만, 음원에 해당하는 기사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입니다. 이것을 알기에 애플이나 페이스북이 뉴스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고요.
이렇게 음악시장과 언론시장의 변화는 비슷한점이 있는데 크게 다른 점도 하나 있습니다.
음악시장에는 있는 공연음악시장이 언론시장에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와 가장 비슷한 것을 굳이 찾자면 교육, 컨퍼런스 같은 것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언론사들이 이러한 행사를 만들어서 수익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행사의 목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보교류”의 플랫폼으로 언론사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보교류의 방식은 그런데 교육, 컨퍼런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지난번에 말씀드린 소셜다이닝도 하나의 정보교류 방식이지요.  저는 이처럼 개인 사이의 정보 교류의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중재하는 것이 언론사의 하나의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 반드시 소셜다이닝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요, 더 기발하고 좋은 방법이 있겠죠.

아사검님 : 저도 조합원이 되고나서야 뒤늦게 알게 된거였지만. 프레시안이 오프라인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더라구요. 문제는 그것이 프레시안 브랜드화가 안되었다는 것.
그런데 프레시안 기자님들의 경우, 충분히 프레시안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낼만한 분들이 많습니다. 내부의 우수한 자원을 활용해서 자체 행사를 가져가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토크 콘서트 같은 형태로 갈 수도 있을 꺼구요.

뉴스K님 : 예를 들어 올해 가장 커다란 이슈였던 메르스 사태에서 프레시안은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언론이 어떻게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발전시켜서 면역력이 떨어진 아이들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주부층(프레시안을 즐겨보는 이들이 거의 없는)을 대상으로 강양구 기자가 강연을 하고, 홍보나 모객 등에 있어서 관련 사회단체들과 협업하는 구조도 떠올려봤습니다만, 그 동안 프레시안 내부에서 주체가 되지 않는 형식의 강연에 익숙하다보니 쉽게 방향전환은 안되는 것 같습니다.

드라이님 : 소셜다이닝 그자체로는 돈을 벌수는 없어요. 다만 소셜다이닝에 올수 있는 사람을 조합원으로 해서 조합원이 되면 얻을수 있는 혜택을 늘리는 것이죠.

HG님 : 교육.강좌 사업의 경우에는 조합원.후원인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 강사료에서 장소 섭외에 홍보 등 전부 비용인데요.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주해야할 인센티브는 만들어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할 때마다 조합원, 후원인이 확실히 늘지 않는 한은 어렵지 않을까.
작년에 임실 모임에서 나온 얘기인데요. 교육, 강좌 후에 그냥 뿔뿔이 흩어지는 것이 아쉬웠다고 하더라고요.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나온 분들끼리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 명단을 잘 관리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회사에도 이런 직책이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커뮤니티 매니저가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 편집국에서 협동조합팀에 2명이나 파견하고 있는데요. 아예 협동조합 업무를 전담할 직원을 채용해서 프레시안의 모든 오프라인 행사를 조직하고 만남을 이어가면 업무가 연속성도 있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분이 마케터 분과 함께 온라인 홍보도 동시에 하고요.

드라이님 : 제가 해보지도 않은 소셜다이닝 이야기를 하면서 강조 하고 싶은 것은 강연 강좌 형태를 갖추려면 강사의 준비가 있어야 하지만 특정한 주제에 대한 토크는 덜 노력해도 되니까요. 만약에 저에게 누군가 테크니컬라이팅에 대해서 강의를 해달라고 하면 부담스럽지만 이 주제에 대해 가벼운 이야기 정도는 한 두사람과 부담없이 할 수 있어요.

HG님 : 네,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요. 당장 어떠한 주제에 대한 톡을 하시기로하고 날짜를 정하면 실제로 오실 수 있는 분은 적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 사업이 수익에 연결되기 어려울 수 있잖아요. meetup.com 의 수많은 모임처럼. 비정기. 정기 모임을 꾸준히하면서. 열프는 디지털 저널리즘 밋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다른 모임은 다른 밋업을 꾸준히 하고요. 이런 방식은 좀 더 지속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런게 되려면 꾸준히 하실 분이 있어야할거같아요.
프레시안 밋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언제는 열프에서 주최하고. 언제는 2030에서 주최하고. 편집국에서 오실분은 오시고. 그게 1년 2년 지속하다보면 분명히 성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